서울시는 오는 12일부터 버스 요금을 3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시행되는 조정이다. 지하철 요금도 10월 7일부터 150원 오르고, 내년 하반기에는 또 150원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무임수송 손실 보전과 적자 개선을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서울 버스 요금 인상은 얼마나 부담이 될까? 각 버스 종류별로 요금 인상 폭과 영향을 살펴보자.
시내버스 (간선·지선)
시내버스는 간선(파랑색)·지선(녹색)버스를 말한다. 시내버스의 기본 요금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25%) 인상된다. 교통카드로 탑승할 때 청소년은 720원에서 900원으로, 어린이는 450원에서 550원으로 인상된다. 현재 청소년은 일반요금의 40∼42% 할인, 어린이는 일반요금의 63∼64% 할인을 받고 있다. 시내버스의 현금 요금은 카드 요금과 동일하게 맞추거나 동결하여 인상 폭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내버스의 요금 인상은 서울시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한 횟수는 약 15억 회였으며, 이 중 시내버스가 약 11억 회로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시내버스를 하루 한 번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약 9천 원, 일 년에 약 10만8천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광역버스
광역버스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로,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광역버스의 기본 요금은 2300원에서 3000원으로 700원 (30%) 인상된다. 교통카드로 탑승할 때 청소년은 1380원에서 1800원으로, 어린이는 92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다.
광역버스의 요금 인상 폭은 다른 버스 종류보다 크다. 이는 광역버스가 출·퇴근 시간에만 이용객이 몰려 적자가 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광역버스의 적자 개선을 위해 요금 인상과 함께 운행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광역버스를 하루 한 번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약 21천 원, 일 년에 약 25만2천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순환·차등버스
순환·차등버스는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순환버스는 일정 구역을 순환하며 운행하는 버스이고, 차등버스는 간선·지선버스보다 정류장 간격이 긴 버스이다. 순환·차등버스의 기본 요금은 1100원에서 1400원으로 300원 (27%) 인상된다. 교통카드로 탑승할 때 청소년은 660원에서 840원으로, 어린이는 41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된다.
순환·차등버스의 요금 인상은 시내버스와 동일한 폭이다. 순환·차등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동·읍·면 내에서 이동하거나, 간선·지선버스와 환승하기 위해 이용한다. 서울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들이 순환·차등버스를 이용한 횟수는 약 3억 회였으며, 전체 버스 이용 횟수의 약 20%를 차지했다. 순환·차등버스를 하루 한 번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약 9천 원, 일 년에 약 10만8천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심야버스
심야버스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행하는 버스로,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로 표시된다. 심야버스의 기본 요금은 2150원에서 2500원으로 350원 (16%) 인상된다. 교통카드로 탑승할 때 청소년은 1290원에서 1500원으로, 어린이는 810원에서 950원으로 인상된다.
심야버스의 요금 인상 폭은 다른 버스 종류보다 작다. 이는 심야버스가 다른 버스보다 이용객 수가 적고, 운행 횟수도 적기 때문이다. 서울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들이 심야버스를 이용한 횟수는 약 200만 회였으며, 전체 버스 이용 횟수의 약 0.1%에 불과했다. 심야버스를 하루 한 번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약 10천5백 원, 일 년에 약 12만6천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마을버스
마을버스는 동·읍·면 내에서 이동하는 버스로, 녹색과 흰색 줄무늬로 표시된다. 마을버스의 기본 요금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100원 (11%) 인상된다. 교통카드로 탑승할 때 청소년은 540원에서 600원으로, 어린이는 360원에서 400원으로 인상된다.
마을버스의 요금 인상 폭은 다른 버스 종류보다 가장 작다.
이는 마을버스가 주로 동·읍·면 내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운행되며, 서울시가 지원하는 버스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들이 마을버스를 이용한 횟수는 약 1억 회였으며, 전체 버스 이용 횟수의 약 7%를 차지했다. 마을버스를 하루 한 번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약 3천 원, 일 년에 약 3만6천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요금 인상의 영향과 대책
서울 버스 요금 인상은 서울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대책은 다음과 같다.
- 무임승차 연령을 현재의 만 65세에서 만 75세로 상향 조정한다. 이는 약 120만 명의 시민들에게 혜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소득층에게는 교통비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 현재 저소득층 가구는 월 최대 4만 원까지 교통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를 월 최대 5만 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도 확대할 예정이다.
- 환승 제도를 개선한다. 현재는 교통카드로 탑승할 때 한 번에 최대 4번까지 환승할 수 있으며, 환승 시간은 최대 30분이다. 이를 최대 5번까지 환승할 수 있도록 하고, 환승 시간도 최대 40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 버스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버스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버스 운전기사의 근무 시간과 휴식 시간을 적절하게 조정하고, 버스 정류장 간격과 배차 간격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서울 버스 요금 인상은 서울시의 재정난과 적자 개선을 위한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무시할 수는 없다. 서울시는 요금 인상과 함께 시민들의 교통 편의와 복지를 증진시키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버스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과정도 필요하다.